봄비 오는 소리에 / 이 보 숙 봄비 오면잃어버린 사랑을 만날 수 있을까 씨앗을 품고 온몸으로 견뎌 언 땅을 뚫고 솟아오른 새싹이비바람에 더욱 향기로운 꽃이 피듯 내 사랑도 그러했으면 비바람에 향기로워진 들꽃처럼낯설고 쓸쓸한 곳에서사랑으로부터 도피를 끝내고더욱 믿음직스런 얼굴로 제비처럼 돌아왔으면 그때돌아온 내 사랑을어떤 미소로 맞이할까봄비 오는 소리에 창문 열고턱 괴고 앉아 꿈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