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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스승님과 문학2(정호원 선생님)/김현우
김홍돌       조회 : 888  2015.04.24 13:07:58

                 영원한 스승님과 문학2(정호원 선생님)

   

“아이구! 선생님 제 공부 시키려고 질문하셨지예? 제가 한글사전 뒤지고 정답 맞추느라 땀깨나 흘렸습니더.”

“내가 이래저래 현우 덕을 본다 아이가!”

하시면서 신문사로부터 퍼즐 맞춘 기념품으로 탁상시계를 여러 개 탔다고 자랑을 하셨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남지에서 갈 곳이 마땅치 않았던 모양이었다. 간혹 만나는 예전의 동직자 친구들 외에 날마다 어울려 등산이나 낚시를 갈 친구가 마땅한 분이 없었든지 낚시를 혼자 다니신다고 하셨다. 소일하실 일거리가 있든지 아니면 노인들을 위한 사회교육시설이나 휴게시설이 전연 없는 곳이라 선생님은 간혹 마을 노인정에 나가셔서 마을 노인들과 어울리신 모양이었다.

 

그런데 노인정에 모여든 노인네들이 담배를 피우고 화투에 장기를 두는데 선생님은 그게 싫었던 모양이었다. 거기다 변변찮은 안주에 소주를 노인네들이 즐겨 마시는데 선생님은 맥주만 고집하셨다. 그러니 아침에 노인정에 나가실 때는 맥주를 한두 병 쯤 사들고 가셔서 다른 노인들이 소주를 마실 때 선생님은 맥주를 마신다고 하셨다.

 

시원찮은 제자가 자주 문안 전화도 드리지 못하고 내 할일에만 코가 빠져 찾아가 뵙지 못하지 오래 되었다. 최근 운동 경기 구경을 다니시지 못하시는지 마산에 오시면 주시던 전화도 없고, 신문의 낱말 퍼즐 풀기도 그만 두셨는지 전화도 뚝 끊겼다. 또 빠지지 않고 꼭 참석하시던 창녕문협의 모임에도 전과 달리 최근에는 뜸하시더니 박상선 회원으로부터 부음(訃音)이 날라 들었다.

 

선생님의 즐거움은 제자를 키우는 것이었을 것이다. 교직생활 사십 여년 많은 제자를 키우셨고 또 곧게 부드럽게 인자함을 잃지 않으시고 맑게 밝게 사셨다.


이제 선생님의 명복을 빌면서 제자로서 다하지 못한 것을 저 세상에서 가셨더라도 용서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comment : (8)
김홍돌 15-04-24 13:19
사랑방 게시번호 35번에 이어서 “영원한 스승님과 문학(정호원 선생님)”을 올렸습니다. 우리 문단사(文壇史)에 중요한 자료가 될 내용이기에 한 번 정독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오양환 15-04-24 15:01
귀한 친구로부터 귀한 사실을 알게 되는군요. 감사합니다.
김홍돌 15-04-25 10:36
제주도 힐링 중에
김현우 선배님 사진까지 구해 주면서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해주는 친구가 있기에
참 좋다.
친구야, 고맙다.
김홍돌 15-04-24 16:20
친구 문기에게!
박상선 시인은 남지농협에 근무하신 적이 있었고
창녕문협 사무국장도 하신 적이 있는 선배님이시다.
언젠가 내 승용차에 합승을 하여
창녕 우포늪에서 남지 본가까지 오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단다.
참 좋으신 분인데,
요즈음 건강이 많이 나빠 걱정이다.
김현우 선배님께서는
건강관리를 잘 하시는 것 같아 걱정이 덜 된다.
우리 창녕문협에서 지난 2014년 2월 19일에
남지읍 보건소 근처 작은 소공원의 한쪽에 <김현우 문학비>를 세웠다.
남지에 가면 한 번 들러서 보면 좋을 것 같다.
다가오는 5월 4일 저녁 6시 창녕군 유어면 세진리 우포늪 야외무대에서
창녕문협이 주관하고 mbc경남, 창원kbs총국, 경남신문, 경남도민일보,
경남대학교, 창녕군청 등에서 후원하는
<제13회 우포생태문학제> 개막행사 있는데
거기에 참석해서
남지체육공원에 <정호원 선생님 문학비>를 세워드려야 한다고 주장할 생각이다.
솔직히 말하면
문학비 건립 순서가 바뀐 것 같아 마음이 편안하지 않다.
내가 창녕문협 정회원이지만 출향문인이라 힘이 없어서 그렇다.
이해하시게.
정문기 15-04-24 22:09
친구의 글을 읽고 많은 생각에 잠긴다.
김홍돌 15-04-25 10:19
참고로 우리 창녕문인협회에서 남지출신 문인들의 문학비를 세 곳에 건립했다.(건립 비용은 창녕문인협회에서 전액부담 했음)
1.남지체육공원(남지강변공원)에 <강홍운 선생님 문학비> 건립(2002년 3월 31일)
2.남지홍포공원에 <신용찬 시인 문학비> 건립(2014년 2월 19일)
3.남지동포공원에 <김현우 소설가 문학비> 건립(2014년 2월 19일)
김홍돌 15-04-25 10:51
다음에는
반드시 남지체육공원(남지강변공원)에 <정호원 선생님 문학비>가 건립되어야 한다.
후배 문인의 책무이기도 하다.
오양환 15-04-25 15:16
좋은일은 반드시 이루어지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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