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중.여중 252 동기회

창녕문화원 부설 향토사연구소가 ‘창녕이 겪은 6·25전쟁사’를 2년의 노력 끝에 책으로 엮어냈다.

이 책에는 창녕의 전투피해, 전쟁수기, 피란생활 등을 읍면별로 나눠 실었으며, 함안·의령·고령 등 낙동강을 따라 80~90세 노인들의 눈물의 증언담 600쪽이 실려 있어 심금을 울린다.

창녕 출신 참전용사 무공수훈자 2293명의 기록과 충혼탑 봉안각에 모셔져 있는 6·25 전몰군경 1294위를 상이군경회·유가족회가 매월 1일에 제사를 올리며 눈물의 세월 속에 돌아가신 분들의 넋을 달래고 있다.

유재준(88·영산면)씨는 “나는 23살에 영산 출신 7명과 함께 보국대에 뽑혀 미군의 실탄을 운반하는 역할로 영산전투에서 미군과 북한군이 밤새도록 교전하는 것을 목격한 산증인이다”며 “우리 후세들은 6·25전쟁의 참혹함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일 향토사 연구소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눈물을 흘리는 이와 이야기 중에 말을 잊지 못하고 가족을 잃은 슬픔에 가슴을 치며 울분을 토하기도 하는 이 등 가슴 속에 아픔을 묻어놓고 지내왔던 분들의 생생한 증언을 담았다”며 “늦은 감은 있지만 이렇게라도 기록으로 남길 수 있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