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군 대지면 석동마을에 성씨 가문의 흔적이 깃든 성씨고가(古家)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 성씨 고가는 대를 이어 노블레스 오브리주를 실천해 지역사회의 칭송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인접한 우포늪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한옥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문화 관광코스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성씨고가는 1850년 터를 잡은지 오래 되진 않았지만 기와 지붕이 첩첩 이어진 모습이 멀리서 보면 한 마을을 이루어 보이지만 4대에 걸쳐 분가를 하며 지어진, 4대 소가가 모여 이뤄졌다.
이곳 성씨 가문은 일제시대 때 사비를 털어 집 바로 앞에 '지양강습소'라는 학교를 세워 일제에 의해 강제 폐쇄될 때까지 인재 양성에 나섰다.
성낙안 선생이 1909년 국내 처음으로 양파 종자를 들여왔고, 아들인 성재경 선생이 재배를 체계화해 이웃 농민들에게 전파, 제2의 소득원을 얻게 했던 곳이다.
또 1963년 한국최초의 농민자조단체인 ‘경화회’ 를 조직, 농민 계몽과 농업 기술 보급 운동을 펼쳤다.
이 곳은 한국전쟁 후 상당 부분 소실됐던 고가는 최근 후손들이 대부분 복원해 옛 모습을 찾고 있다.
고가 복원에 앞장선 영원무역 성기학 회장은 “복원이 마무리되면 고가를 지역문화 발전과 환경운동에 도움이 되는 공간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고 밝힌바 있다.
최근 그는 창녕읍 우포2로 기존 낡은 경화회관을 철거하고 70억원을 투자해 지상 3층(건평 3600㎡) 규모의 경화회관을 신축해 흔쾌히 기부했다
바라보이는 모든 들판이 성씨 가문 땅이었던 만석지기 가문이면서도 주변에 선행을 많이 베푼 '적선지가(積善之家)'로 인정받고 있다.
출처: 뉴시스1 이철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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