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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따라 삶은 계속되네, 창녕 개비리 길 밥상
사무국       조회 : 984  2016.06.10 23:54:28


낙동강 따라 삶은 계속되네, 창녕 개비리 길 밥상





낙동강 벼랑을 타는 사람들, 남지개비리길




아픈 역사를 품고 있는 남지개비리길,

전쟁의 아픔을 땅콩으로 이겨 낸 월상 마을



기름진 땅에 축적한 세월, 창녕 양파 이야기!


임해진 개비리길, "하와이 산다고 해서 시집왔지"




1300 , 남한에서 가장 길게 흐르는 낙동강. 경상도를 흐르는 낙동강 물길 중 약 2/3가 창녕을 지나간다. 창녕 사람들에게 낙동강은 역사이자 삶. 사람들은 숱한 세월동안 강을 따라 터를 잡고, 길을 내어 살아왔다.


낙동강 1300리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히는 남지 개비리길. 좁은 벼랑(비리)길이라는 뜻의 '개비리길'은 창녕사람들의 애환이 서린 길이다. 마을과 마을, 마을과 장터를 잇던 좁고 험난한 길을 사람들은 가족을 위해, 자식을 위해 통과했다. 무엇이든 돈이 될 만한 것들을 이고 지고 걸었던 '개비리길'은 그들에게 곧 생계의 길이자 생명 길이었다. 낙동강변 개비리길에 기대어 살아온 사람들의 숱한 사연과 맛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낙동강 벼랑을 타는 사람들이 남지개비리길에 잇다.


창녕군 남지읍에 위치한 남지개비리길은 창아지 마을에서 용산리 마을로 이어지는 길로 창녕에 몇 안남은 개비리길 중 옛 모습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다. 길 초입에 위치한 창아지 마을은 50여 가구 남짓한 주민들이 고추, 오이, 감자, 마늘 등을 키우며 한시도 쉬지 않고 움직이는 부지런한 부락이다. 창아지 마을에서 평생을 살아온 곽점조 할머니는 과거 수확 철이 되면 각종 작물을 이고 개비리길에 올랐다. 세월이 흘러, 젊은 시절 험한 길을 먼저 앞장서던 영감은 집 앞 출입도 힘들만큼 기력이 쇠했고, 장마철이 되면 집 앞까지 떠내려 오던 잉어 떼는 사라졌다.


흘러가는 게 강물뿐이랴, 세월도 흐르고 세상은 바뀌고 사람은 변해갔다. 이제는 장터로 물건을 팔러 나갈 힘도 없다는 곽점조 할머닌 남편을 위해선 못할 것이 없다. 오늘도 몸이 아픈 남편을 위해 그 시절, 추억이 서린 빼떼기죽과 붕어찜을 정성스럽게 준비한다. 흘러가는 낙동강과 벼랑 끝에 기대어 평생을 살아온 창아지 마을 사람들을 만나본다.


아픈 역사를 품고 있는 남지개비리길에는 전쟁의 아픔을 땅콩으로 이겨 낸 월상 마을이 있다.


남지 개비리길 일대는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품고 있는 장소기도 하다. 한국 전쟁 당시, 낙동강 최후 방어선이었던 이곳은 남지철교 등 전쟁의 상흔이 아직 남아 있다.  갑자기 밀어닥친 전쟁의 참화. 60여년이 흐른 지금도, 그 날의 기억은 아직도 월상 마을 사람들에게 각인되어 있다. 이 마을에서 나고 자란 정만지 씨, 한국전쟁당시 열두 살 소년이 78세 노인이 되는 세월이 흘렀지만 그 날의 기억은 또렷하기만 하다. 피난에서 돌아온 마을은 폐허가 되어 있었고 주린 배를 채워줄 수 있는 것은 땅콩 밭의 생 땅콩뿐이었다. 폐허가 됐던 마을이 재건할 수 있었던 것도 땅콩덕분이었다.


월상마을 어르신들에게 땅콩은 단순한 수익 작물이 아닌 삶을 이어준 생명의 작물이다. 전쟁의 흔적은 희미해지고 드넓었던 땅콩 밭도 사라졌지만 아직도 이 곳 사람들은 땅콩 요리를 즐겨 먹는다. 명절이면 빠지지 않는 '땅콩두부' 영양식으로 즐겨 먹는 '땅콩죽' 그 시절 어린아이들의 특급 간식인 '땅콩어리'까지 땅콩 요리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월상마을 후손들의 다양한 땅콩 밥상을 만나본다.

기름진 땅에 창녕 양파가 있다.


창녕군 대지면은 양파 시배지라고 알려진 곳으로 양파 보급화에 앞장 선 지역이다. 양파가 흔하지 않은 시절부터 생 양파를 즐겨 먹었던 이 곳 사람들에게 양파는 습관이라고 할 수 있다. 햇양파가 나오는 이맘때면 김장을 담그듯 양파장아찌를 담그고 양파김치를 만들어 먹고 한다.


도시에서 시집와 농사꾼 남편을 만나 처음으로 양파 농사를 지었다는 해순 씨. 고된 농사일에 주저앉고 싶지만 그녀를 일으켜 세우는 건 바로 몇 백 평의 양파 밭을 누비며 21kg의 양파 망을 거뜬히 드는 일꾼 할매들이다. 과거 직접 양파 농사를 지었던 노하우를 전수하며 해순씨 부부와 오랜 세월 일 해온 할매들은 젊은 해순씨가 스스럼없이 언니라고 부를 만큼 각별한 사이다. 아린 세월을 지지고 볶으며 단 양파처럼 살아온 창녕 양파마을 사람들의 밥상을 만나보자.  


마지막으로 임해진 개비리길을 만난다.


창녕군 부곡면에 흐르는 낙동강은 낙동강 700리 중 가장 수심이 깊은 곳으로 예부터 다양한 민물고기는 물론 절벽을 따라 12개의 고갯길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절벽에 위치한 도로는 과거 임해진 개비리길로 불리던 곳으로 세월이 지나면서 주변 지역 군인들이 길을 확장해 지금의 도로가 되었다고 한다.


강 사정도 변하긴 마찬가지, 4대강 정비 사업으로 어획량이 예전 같지 않다며, 낙동강 어부들은 한숨을 내쉰다. 세월 따라 육로도 뱃길도 많이도 변했지만 변하지 않는 건, 민물고기를 즐겨 먹던 강 사람들의 입맛이다. 권순이 씨는 오늘도 남편이 잡아온 메기로 메기어탕을 끓인다. 지금은 마음만 먹으면 끓여 먹을 수 있는 메기어탕이지만 먹고 살기 팍팍했던 그 시절엔 꿈도 못 꿨던 일이었다. 연애시절, 부곡 온천 근처에 산다는 예비 신랑의 말을 듣고 


' 하와이 근처에 사니 먹고 살만은 하겠구나'라고 생각한 게 실수였다며 웃는 순이 씨


내 집 한 칸, 내 땅 한 평 없이 먹고 살기 위해서, 자식들 가르치기 위해서 순이 씨 부부는 임해진 개비리길을 걸어 장터로 향했다. 긴긴 세월 임해진 개비리 길 따라 발품을 팔아온 덕분에 부부는 제법 편안한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 이제 이웃과 음식을 나누며 정도 키워 갈 여유도 생겼다는 부부. 귀한 손님이 오면 대접했다는 메기 불고기를 준비하며 옛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운다. 부부의 세월과 추억이 담긴 노리마을 민물고기 밥상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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