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글 김영현
한낮 거름강에서 님을 기다려보네
님은 오지 않고 가을볕에 가슴이 타네
한 점 바람이 일어 님일까 까치발 서니
억새는 잠들고 강물은 고요하네
노을지면 오시려나 두건을 동여맨다.
9월 초 더운 어느날 나홀로 거름강을 찾았다,
나이가 드니 고향이 더욱 그리웠기 때문이다.
고향에 오면 마주치는 사람은 모두 친척 같은데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
저 산 너머에서 그리운 벗이 올 것 같은데
뙤약볕 때문일까 강물이 불어서 못오는 걸까
노을지는 저녁에는 만날 수 있을까 기다려 본다.
스스럼없이 만나는 두 강물이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