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사진/글 김영현
고향마을 겉돌다 지친 나그네
서울서 벌초온 친구 그려보네
예초기 소리 가까이 들리는데
우거진 수풀에 보이지 않네
느티나무 자장가에 잠이 들었네.
9월 초 서울에서 벌초하러 온 김 성 친구가 보고싶어
옥산마을을 찾았다. 서울에서 가끔 보지만 고향에서도
만나보고 싶었다. 마을 입구 느티나무 아래 평상에서
휴식을 취했다. 여기저기에서 예초기 소리가 들리는데
친구는 보이지 않는다.
한줄기 바람이 불고 느티나무가 들려주는 자장가에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