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 서울 종로1가에서 3김(성, 현선, 영현)이 만났습니다.
빈대떡 막걸리에 고향 이야기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현선이 네는 대신동에서 양계장을 운영했습니다. 그 시절 닭의 보양을 위해 주로 개구리
를 삶아 먹이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현선이 어머니는 애들이 개구리를 잡아오면 무게를 달아 돈을 지급 했었지요. 현선이 모친은 애
들이 고생한다고 항시 정해진 기준보다 웃돈을 더 주었셨죠.
당시 홍포동 애들은 여름방학이 되면 개둑가(계성천 영남들)에서
살았습니다. 여름철 개둑가는 홍포동 아이들의 천국이죠.
어느날 나와 종현이가 개둑가에서 놀고 있는데, 기립이 집 앞에 사는
동네 형(김영기 남초47, 남중24)이 개구리를 잡아 팔자고 했습니다.
나는 겁이 많아서 개구리를 못 잡았지만, 종현이와 영기 형은 50센티 가량의 철사줄을 거의 다 꿰었습
니다.
해가 질 무렵, 나는 집으로 갔습니다.
그 이후 종현이 한테 들은 이야기를 하자면,
영기 형은 개구리 무게를 늘리고자 개구리 몸속에 돌을
넣자고 했습니다.
마음 착한 종현이는 만류에 나섰지만, 동네에서 개구쟁이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영기 형은 실행에 옮겼
습니다.
생각해 보면 홍포동은 개띠
친구들은 한결같이 순한데
한 두 살 위 형들은 왜 그렇게
별난지 모르겠습니다.
개구리를 판 돈으로 바가지 과자와 아이스케키, 비닐봉지쥬스를 사먹었다고 합니다.
현선이는 우스게 소리로 당시 돈가치로 따져서 부당이득 취한 부분을 환불 받겠다고
합니다.
아, 나는 비록 주범(?)은 아니지만, 47년만에 현선이에게 양심고백을 하니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종현이도 마찬가지 일거라 생각됩니다.
오늘따라 종로빈대떡과 막걸리가 참 맛있습니다.
김영현의 추억이야기#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