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 남지중.여중 252동기회
since
남지중.여중 252동기회 남지중.여중 252동기회
홈 > 사랑방 > 사랑방

사랑방

본문

9살짜리 소녀의 감동편지
황오규       조회 : 767  2016.03.22 11:05:47

* 9살짜리 소녀의 감동편지 *




29 살짜리 총각인 나는 직장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난 그 날도 평소처럼 집 앞 횡단보도를 걷고 있었다

난 그만 시속 80km 로 달리는 차를 못보고

거기서 차와 부딪혀 중상을 입었다


결국 난 응급실에 실려 갔고 , 위독한 생명을 기적적으로 찾았다

그러나 의식이 돌아 오는 동시에 난 깊은 절망에 빠졌다

그렇다 난 시력을 잃었던 것이다

아무 것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난 너무 절망했고 .

결국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지경이 되어 버렸다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기면서 난 그녀를 만났다

그녀는 아홉살 밖에 안 되는 소녀였다

" 아저씨 .... 아저씨 여긴 왜 왔어 ?"

"... 꼬마야 !! 아저씨 ... 귀찮으니까 ... 저리 가서 놀아 ..

".. 아저씨 ... 왜 그렇게 눈에 붕대를 감고 있어 ? 꼭 미이라 같다 "

"! 이 꼬마가 .. 정말 .. 너 저리 가서 안 놀래 ..

그렇다 . 그녀와 나는 같은 301 호를 쓰고 있는 병실환자였다

" 아저씨 ... 근데 ... 아저씨 화내지 말아 .... 여기 아픈 사람 많어 ~

아저씨만 아픈거 아니쟎아요 ..... 그러지 말고 ~ 나랑 친구해

?.. 알았죠 ??..




" 꼬마야 .... 아저씨 혼자 있게 좀 내버려 둘래 .."

" 그래 ... 아저씨 ... 난 정혜야 ... 오정혜 !

여긴 친구가 없어서 심심해 .. 아저씨 나보고 귀찮다구 ?"

그러면서 그녀는 밖으로 나가 버렸다 ..

다음 날 ...

" 아저씨 ... 그런데 아저씬 .... 왜 이렇게 한숨만 푹 푹 셔 ~...."

" 정혜라고 했나 ... 너도 하루 아침에 세상이 어두워졌다고 생각해봐라

생각만 해도 무섭지

그래서 아저씬 너무 무서워서 이렇게 숨을 크게 내쉬는 거란다 ..


 

" 근데 ... 울 엄마가 그랬어 ..... 병도 이쁜 맘 먹으면 낫는데 ~...

내가 환자라고 생각하면 ... 환자지만 .... 환자라고 생각 안 하면 ..

환자가 아니라고 ..

며칠 전에 ... 그 침대 쓰던 언니가 하늘나라에 갔어 ..

엄마는 그 언니는 착한 아이라서 하늘에 별이 된다고 했어 ..

별이 되어서

어두운 밤에도 사람들을 무섭지 않게 환하게 해준다고 ..

"....... 그래 .... 넌 무슨 병 때문에 ... 왔는데 ? "

"..... 그건 비밀 .... 그런데 ... 의사 선생님이

곧 나을 거라고 했어 .

이젠 한달 뒤면 더 이상 병 원 올 필요 없다고 ..

" 그래 ? 다행이구나 ...

" 아저씨 ... 그러니까 ... 한달 뒤면 나 보고 싶어도 못보니까 ...


이렇게 한숨만 쉬고 있지 말고 나랑 놀아줘 .. ... 아저씨 ...

나는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한마디가 ... 나에게 용기를 주었다

마치 밝은 태양이 음지를 비추듯 말이다

그 후로 난 그녀와 단짝친구가 되었다




"! 정혜야 주사 맞을 시간이다 ...

" 언니 ... 그 주사 30 분만 있다가 맞으면 안돼 ,..

~ 나 지금 안 맞을래 ....!!.."

" 그럼 ..... 아저씨랑 친구 못하지 ...

주사를 맞아야 ... 빨리 커서 아저씨랑 결혼한단다 ..."

" "

그리곤 그녀는 엉덩이를 들이대었다

그렇다 ... 어느 새 그녀와 나는 병원에서 소문난 커플이 되었다

그녀는 나의 눈이 되어 저녘마다 산책을 했고 ,

아홉살 꼬마아이가 쓴다고 믿기에는 놀라운 어휘로

주위 사람 , 풍경 얘기 등을 들려 주었다




" 근데 정혜는 꿈이 뭐야 ?"

"..... 나 아저씨랑 결혼하는 거 ..

" 에이 ..... 정혜는 아저씨가 그렇게 좋아 ? .... 그렇게 잘생겼어 ?"

"... 그러고 보니까 ... 아저씨 디게 못생겼다 ...

꼭 몬스터 괴물 같애 .."

그러나 그녀와의 헤어짐은 빨리 찾아 왔다

2 주후 .... 나는 병원에서 퇴원 했다 .. 그녀는 울면서 ..

" 아저씨.... 나 퇴원 할 때 되면 꼭 와야 돼 알겠지??
응...... 약속"
"그래 약속....."
우는 그녀를 볼수는 없었지만..
가녀린 새끼 손가락에 고리를 걸고 약속을 했다
그리고 2주일이 지났다

그러던 어느 날
"따르릉 따르릉" "여보세요..
"최호섭씨?"
"예...... 제가 최호섭입니다..

"축하합니다... 안구 기증이 들어 왔어요..
"진......... 진짜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하늘로 날아갈 것 같았다
일주일 후 난 이식수술을 받고 3일후에는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세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난 너무도 감사한 나머지 병원측에 감사편지를 썼다

그리고 나아가서...기증자도 만나게 해달라고 했다
그러던 중 난 그만 주저 앉을 수 밖에 없었다
기증자는 다름 아닌 정혜였던 것이었다
나중에 알았던 사실이지만

바로 내가 퇴원하고 일주일 뒤가 정혜의 수술일 이었던 것이었다
그녀는 백혈병 말기환자였던 것이다
난 그녀를 한번도 본 적이 없었기에.
그녀가 건강하다고 믿었는데 ...정말 미칠 것 같았다
난 하는 수 없이 그녀의 부모님이라도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다
" 아이가... 많이 좋아했어요...
" 예..... "
" 아이가 수술하는 날 많이 찾았는데.."
정혜의 어머니는 차마 말을 이어가질 못했다
" 정혜가 자기가 저 세상에 가면 꼭 눈을 아저씨 주고 싶다고...
그리고 꼭 이 편지 아저씨에게 전해 달라고..."
그 또박 또박 적은 편지에는 아홉살짜리 글씨로 이렇게 써있었다

♥ 아저씨! 나 정혜야....음 이제 저기 수술실에 들어간다...
옛날에 옆 침대 언니도 거기에서 하늘로 갔는데...
정혜도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어...
그래서 하는 말인데 아저씨 내가 만일... 하늘로 가면...
나 아저씨 눈 할께 그래서 영원히 아저씨랑 같이 살께.
아저씨랑 결혼은 못하니까....
하지만 수술실 나오면 아저씨랑 결혼할래.
아저씨랑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래.
나의 눈에는 두 줄기의 눈물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



comment : (1)
이진중 16-03-23 11:54
감동적이 글이네요.
20여년전에 내가 입원했던 병실에서 한사람씩 죽어나가는 것을 보았는데..
사는 게 뭔지?
장기 기증이라는 제도가 있다던데..
생각해 볼 일입니다.^^*





  Total : 159 (쪽번호 1/2)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159 해운대 스카이캡슐 운영자 2021.01.14 901
158 일이 막힐때는 무조건 걸어라 [2]   오양환 2019.02.22 858
157 키 큰 나무 마주 안고 - 김영현   김영현 2018.12.28 1277
156 [문화]김홍돌 詩人의 월요편지 [7]   김홍돌 2018.12.17 1362
155 [문화]창녕문인협회 주최 우포 생태문학제 스케치… [8]   김홍돌 2018.05.09 1465
154 창녕문인협회/창녕문학 제42집 발간 [13]   김홍돌 2018.05.07 1255
153 2018년도 재부 남지중여중 총동문회 신년인사회 및 이사회… [9]   김홍돌 2018.01.25 967
152 사마천의 <사기>의 <계명우기鷄鳴遇記> 편…   오양환 2017.12.30 878
151 [시] 강원헌 - 김영현 [1]   김영현 2017.12.06 698
150 [문화] 갱죽 한 그릇(골프타임즈 보도) [2]   김홍돌 2017.11.20 1202
149 [홍보] 강원도 해발700 고랭지 둔내 절임 배추 소개… [1]   오양환 2017.11.01 779
148 [총동창회] 총동창회 활성화 방안에 여러분의 의견을 받습니… [2] 김홍돌 2017.11.01 909
147 조사(弔辭)-서정탁 선생님을 보내면서 [4]   김영현 2017.10.20 834
146 디카시-꽃무릇 [1]   김영현 2017.09.12 719
145 디카시- 마음을 비우고 [2]   김영현 2017.09.08 590
144 보타닉뮤지엄 [2]   김영현 2017.08.28 700
143 부산 사하구 다대포 아미산전망대 쉼터에 시화작품 설치… [4]   김홍돌 2017.07.14 1626
142 김영현의 추억이야기 #1 [2] 김영현 2017.06.19 711
141 아침 편지 [1] 김영현 2017.06.06 646
140 늦게 쓴 일기(2) - 2017년 1월 14일(토) 날씨: 맑음… [1] 김영현 2017.04.07 685
139 잘못 가는 십대들이 사는 곳/정호원 교장선생님… [3]   김홍돌 2017.04.06 655
138 우정이 흐르는 낙동강 디카시집을 받은 이양섭 작가의 답례… [3] 김영현 2017.03.21 670
137 늦게 쓴 일기(1) [2]   김영현 2017.02.24 912
136 [문학을 파고든 단문] SNS 타고… 짧은 글의 습격<부산… [2]   김홍돌 2017.02.08 1293
135 忍耐 忍耐 忍耐 [2] 오양환 2017.02.05 843
134 [지역민이 낸 책]우정이 흐르는 낙동강<경남도민일보>… [2]   김홍돌 2017.02.03 1308
133 아름다운 당신, 김홍돌 [2] 김영현 2017.01.24 1187
132 심장마비 응급조치는?…심폐소생술 배워두세요… 오양환 2017.01.21 809
131 <우정이 흐르는 낙동강> 252디카시집 출판기념회에서… 오양환 2017.01.21 715
130 디카시집 <우정이 흐르는 낙동강> 출판기념회 이모저… [2]   김홍돌 2017.01.20 712
129 새로운 인생이 가능할까? [1] 오양환 2017.01.04 618
128 디카시집 출판기념회 때, 낭송할 작품 5편 선정 건 추천에 … 오양환 2017.01.01 577
127 252 디카시집 출판기념회에 즈음하여 [3]   김영현 2016.12.21 777
126 <디카시(詩)> 남지중여중252동기회 - 252디카시집 출…   김영현 2016.12.21 776
125 아름다운 사연, 그 뒤 - 경남지적장애인협회 창원시지부장 … [3]   진철숙 2016.12.20 829
124 고요한 물은 깊이 흐르는 물이다. [2] 조현욱 2016.12.15 807
123 [디카시(詩)] 꿈에 그린 옛 거름강 나루   김영현 2016.12.02 848
122 [디카시(詩)]허영도/정문기 [6]   정문기 2016.11.30 659
121 [디카시(詩)]연리지(蓮理枝)/정문기 [2] 정문기 2016.11.30 673
120 [디카시] 한가위/배재운 [1]   배재운 2016.11.30 500
119 [디카시] 오십 아홉에/배재운 [2]   배재운 2016.11.30 627
118 [디카시(詩)]엄마의 마지막 사진 / 노태립 [2] 노태립 2016.11.27 831
117 [디카시(詩)]남지 억새 / 김영현 [1]   김영현 2016.11.17 733
116 [디카시(詩)]인생의 덧셈/김대회 [2] 김대회 2016.10.29 825
115 [디카시(詩)] 고구마/신정해 [1]   신정해 2016.10.27 659
114 [디카시(詩)] 동백꽃 한 송이/김대회 [1] 김대회 2016.10.25 872
113 [디카시(詩)] 남지철교 / 김영현 [2]   김영현 2016.10.21 880
112 [디카시(詩)] 외출한 자식/김대회 [1] 김대회 2016.10.19 686
111 [다카시(詩)] 나그네/김영현 [1] 김영현 2016.10.06 820
110 [디카시(詩)] 덫에 걸린 삶 / 권희오 [1]   권희오 2016.10.04 732
109 [디카시(詩)] 기다림 / 김영현 [1] 김영현 2016.09.27 718
108 [디카시(詩)] 어떤 인연 / 김영현 [2] 김영현 2016.09.26 863
107 [디카시(詩)] 행복의 빛/김대회 [1] 김대회 2016.09.20 770
106 [디카시(詩)] 남지 철교 / 오양환 [3]   오양환 2016.09.18 793
105 [디카시(詩)] 내 마음의 길 / 오양환 [2] 오양환 2016.09.13 726
104 [디카시(詩)] 친구 / 오양환 [3]   오양환 2016.09.05 832
103 [디카시(詩)] 배롱나무에게 [5]   김영현 2016.08.25 958
102 [디카시(詩)] 내 이름은 능소화 입니다. [1]   김영현 2016.08.18 1037
101 <디카시(詩)> 옥잠화 [2]   김영현 2016.08.16 1054
100 [디카시(詩)] 친구들을 위한 남지개비리길 답사에서… [3] 오양환 2016.08.04 811
99 [날커뉴스]공직자의 청렴 <부산일보> [2] 김홍돌 2016.07.15 796
98 [건강] 기적의 걷기 운동 효과와 치료법 [1] 오양환 2016.07.08 829
97 [특강] 어지럼증 완치훈련 오양환 2016.07.08 866
96 [특강] 물 오양환 2016.07.08 772
95 ‘생활 속에 병이 있다’ 1부 먹거리가 위험하다 -5… 오양환 2016.07.08 645
94 ‘생활 속에 병이 있다’ 1부 먹거리가 위험하다 - 4… 오양환 2016.07.08 602
93 ‘생활 속에 병이 있다’ 1부 먹거리가 위험하다 - 3… 오양환 2016.07.08 597
92 생활 속에 병이 있다’ 1부 먹거리가 위험하다 -2… 오양환 2016.07.08 512
91 먹거리가 위험하다 -1 오양환 2016.07.08 619
90 계성천 영남둑에 가보고 싶다. [2] 김영현 2016.06.26 854
89 창녕 진흥왕행차길을 걷다. 오양환 2016.06.25 657
88 [시] 어머니의 장부 - 김홍돌 [9]   오양환 2016.06.02 1271
87 [남지고향] 제11회 낙동강유채축제장 - 무인항공촬영 영상… [2] 오양환 2016.05.20 1023
86 모든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2] 오양환 2016.05.12 820
85 제14회 우포생태문학제 소식 [3]   김홍돌 2016.05.05 1014
84 제14회 우포생태문학제 안내 [4]   김홍돌 2016.04.28 1148
83 [315광장]‘우리의식’의 소중함(경남도민일보)… [2] 김홍돌 2016.04.10 1084
82 [315광장]정치가 무엇인지 정중하게 묻고 싶다<경남도인… [2] 김홍돌 2016.03.25 1301
81 링컨의 마지막 어록 [1]   황오규 2016.03.22 699
80 9살짜리 소녀의 감동편지 [1] 황오규 2016.03.22 768
79 " 마음 하나 " [1] 이진중 2016.03.15 791
78 술에서 유래된 말들 [2] 오양환 2016.03.14 1056
77 내 마음이 ㅂㅅ 은 아닌지하고 정신이 번쩍 듭니다.… [2] 오양환 2016.03.09 801
76 임태주 시인 - 어머니의 편지 [1] 오양환 2016.03.04 722
75 남지중.여중 25-2회 동기회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3]   손태진 2016.01.18 1187
74 六不合,七不交 (육불합,칠불교) [3] 진철숙 2015.12.28 1054
73 252남지 개비리길 걷기 대회 결산 및 마무리 인사… [1]   김호철 2015.12.06 1402
72 남지 개비리길 252 걷기대회를 마치고 [9] 김홍돌 2015.12.01 2628
71 [감사인사] 2015년 11월11일 252동기회 골프대회를 마치고… [2]   조현욱 2015.11.12 1236
70 《진실보다 아름다운 거짓》 [3] 조현욱 2015.11.03 836
69 중산층의 기준 - 지적장애인협회 창원시지부장 진철숙… 진철숙 2015.10.16 972
68 소중한 사람 [1]   이진중 2015.10.13 868
67 [홍보] 배수민(순덕) 가수 친구의 CD 앨범 [1]   오양환 2015.10.07 1448
66 1초 만에 얻을 수 있는 행복 황오규 2015.09.24 802
65 아제리나님의 5행시 황오규 2015.09.24 925
64 내장까지 파괴... 날것 먹으면 안 되는 5가지 [1] 김현선 2015.09.15 1098
63 섬김과 헌신 [1] 김현선 2015.09.10 885
62 2015년 경남지적장애인 복지 경연대회 (지적장애인협회 창원… [1] 진철숙 2015.09.07 1198
61 " 나이가 들면 인생은 비슷하다. " [2] 이진중 2015.09.05 943
60 [진철숙] 당신의 삶 안녕하십니까 [1]   진철숙 2015.08.28 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