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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갱죽 한 그릇(골프타임즈 보도)
김홍돌       조회 : 1222  2017.11.20 08:32:24

  

갱죽 한 그릇

 

 

이 엉터리 같은 시대

만우절 같은 세상 놀이

뒤죽박죽

낮도깨비들이 판치는 세상

속이 너무 꼬인다.

 

어머니께서

찬밥으로 뜨끈하게 끓여주신

갱죽 한 그릇

한 움큼의 그리움으로

한 움큼의 서러움으로

뜨끔뜨끔

식탁 모서리에서

내 마음 두드린다.

 

깔깔한 아침

꼬인 속

확 풀릴 수 있도록

어머니께서

찬밥으로 뜨끈하게 끓여주신

뜨끈한 갱죽 한 그릇

후후 불어가며 먹고 싶다.

-김홍돌 시 <갱죽 한 그릇> 전문-

 

[생각 하나]

옛날 할머니께서는 수시로 갱죽을 끓였다. 속이 더부럭하시다며 갱죽을 끓여 먹으면 그렇게 속이 편할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잦아지면 싫어지는 게 인지상정인가. ‘또 갱죽이야! 싫어!’ 하면서 요리조리 도망쳐 다니던 어린 시절이 애잔하게 생각난다. 그것도 금방 끓여 입김으로 후후 불어가면서 뜨끈할 때 먹어야 제 맛 아니던가.

 

식어버리면 니맛도 내맛도 없이 식감이 달아나버린 식은 갱죽 먹기는 정말 고역이었다. 물론 가난한 식구들에겐 양을 한껏 부풀리는 음식이렸다. 솥에 물을 가득 붓고, 먹던 김치 퍼붓고 먹다, 남은 찬밥이라도 조금 있으면 넣고, 콩나물 넣어서 불만 푹푹 떼면 국밥처럼 많은 식구들의 허기를 떼우는 지방식이다.

-김홍돌 시집 <갱죽 한 그릇>에서 발췌-

 

골프타임즈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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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thegolf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416

 

 



comment : (2)
김영현 17-11-20 12:54
따끈한 갱죽 한 그릇이 그리운 계절입니다.
우리의 우정도 식지않는 경죽 한 그릇이 되었으면
합니다. 항상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김홍돌 17-11-20 14:30
골프타임즈 문화면에 보도된
제 졸시 ‘갱죽 한 그릇’에
따뜻한 마음을 보태는 외우(畏友)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따뜻한 갱죽 한 그릇에
우정의 입김 후후 불어가며 동행하기로 합시다.
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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